야간 해루질은 낮 해루질의 연장이 아닙니다. 같은 갯바위, 같은 물때라도 해가 지면 다른 장소가 됩니다.
처음 나가는 분이 다치는 이유는 대개 장비 탓이 아닙니다. 낮에 하던 대로 밤에 해서 그렇습니다.
시야. 수중 랜턴이 실제로 밝히는 거리는 보통 2~3m입니다. 30분만 지나도 내가 어디쯤 왔는지 감이 사라집니다. 육지 불빛 하나를 기준점으로 정해두고 5분에 한 번씩 고개를 들어 확인하세요.
체온. 물은 공기보다 열을 약 25배 빨리 뺏어갑니다. 밤에는 기온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붙어서, 물에서 나온 뒤에도 계속 식습니다. 낮에 두 시간 버티던 슈트로 밤에 두 시간은 못 버팁니다.
조류. 물이 돌기 시작하는 순간을 밤에는 눈으로 못 봅니다. 발밑 모래가 쓸리는 느낌, 부이 줄이 한쪽으로 팽팽해지는 느낌으로 알아챕니다. 그 신호가 오면 이미 늦은 편입니다.
고립. 걸어 들어온 갯바위가 잠긴 것을 돌아설 때 압니다. 밤에는 뒤가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안 만드는 것이 야간 안전의 절반입니다.
많이 챙기는 것보다, 하나가 고장 났을 때 대신할 것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아래는 빼면 안 됩니다.
예비 랜턴 두 개는 과한 준비가 아닙니다. 밤에 빛을 잃으면 채집이 아니라 탈출이 됩니다.
기준은 기온이 아니라 수온입니다. 9월 낮 기온이 28도여도 수온은 22도인 날이 흔합니다.
| 수온 | 권장 슈트 | 체류 기준 |
|---|---|---|
| 24도 이상 | 3mm 원피스 | 2시간까지 |
| 20~24도 | 3mm + 후드, 또는 5mm | 2시간, 후드 착용 |
| 17~20도 | 5mm + 후드 | 90분 이내 |
| 14~17도 | 5~7mm 세미드라이, 5mm 장갑 | 60분 이내 |
| 14도 미만 | 드라이슈트 영역 | 스킨 해루질은 자제 |
야간에는 이 표보다 한 단계 두껍게 잡으세요. 손이 곱아서 망 매듭이 안 풀리면 그날은 접어야 합니다. 그 신호가 저체온의 시작입니다.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은 연안체험활동의 안전관리요원 배치 기준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야간 스킨 해루질은 참가자 5명당 1명 이상, 인명구조요원이나 레스큐 다이버 이상 자격을 갖춘 사람이 동행해야 합니다.
이 의무는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쪽에 적용됩니다. 친구끼리 가는 경우에는 신고 대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준은 알아둘 만합니다. 야간 물속을 5명당 1명이 지켜야 하는 환경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일행 중 한 명은 물에 안 들어가고 육지에서 인원을 세게 하세요.
사고 사례에서 반복되는 것만 추렸습니다.
둘이 겹치면 사고가 됩니다. 혼자 나가서 랜턴 하나만 챙긴 밤이 그렇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순서대로 확인하세요. 하나라도 걸리면 그날은 취소해도 됩니다.
저조 시각과 조위, 파고, 일몰 시각은 스킨해루질 앱이 지점별로 자동으로 봐줍니다. 종이에 적어 가도 됩니다.
첫 야간 출조는 무릎 깊이에서 30분만 하고 나오세요. 내 슈트가 얼마나 버티는지, 랜턴 빛이 어디까지 가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문어는 그다음입니다.
물때·파고·수온·물색을 한 화면에서